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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통신30호] 느린 것을 두려워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 16학번 박의열학우 등록일 2020-04-27 조회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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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올해(2020) 2월에 졸업한 72(1949년생) 만학도 박의열입니다. 사단법인 유공자복지문화예술원의 대표로 30여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분야를 알게 되었고,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고령인 나이에 컴퓨터 다루는 능력은 왕초보이고 각종 봉사단체 운영과 많은 행사 참여 등으로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공부에 집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학습내용 보다는 컴퓨터를 다루는 거였습니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수강신청, 교안신청, 과제제출 하는 방법, 시험 볼 때 접속이 안 되는 어려움 등...

 

컴퓨터는 제가 극복할 수 없는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시험을 봐야하는데 갑자기 노트북이 <등교하기>로 입장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당황을 했던지 가슴이 덜커덩 내려앉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자주 다니던 <00상사 컴퓨터 가게>로 뛰어갔습니다. 어느 날은 딸래집으로 노트북을 갖고 달려가고, 서울캠퍼스로 조교선생님들에게 도움을 받으러 수차례 달려다니며 4년간 온라인 대학을 마치 오프대학처럼 다녔습니다. 지금도 컴퓨터 조작을 못해서 당황하던 일을 생각하면 사람이 멍해집니다.

이때는 나도 내 나이를 모르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지인을 만나 그가 과거에 공부했던 경험담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나이에 꼭 공부를 해야 하느냐?, 참 힘들다! 라고 말하면 그는 공부하는 고생은 잠깐(4)이지만, 공부 못한 고생은 평생 간다는 당부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말이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 맞다. 이력서 제출할 때마다 창피해서 주춤주춤하던 일은 이번 기회에 없애야겠다고 생각하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학과에 재학하면서 즐거운 추억들이 있습니다. 특히, 학과에서 진행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제가 평소에 봉사를 해오던 기관들과 연계해 온수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기관인 송죽원과 영등포구장애인사랑나눔의집에 가서 냉면과 짜장면을 만들어 봉사를 한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듣다보면 지나간 앞 강의는 곧 잊어버리고, 각종행사에 참여하고 진행하느라 늘 시간이 부족하여 잠자면서 강의를 듣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몇 달 전부터는 녹내장 수술도 하여 눈도 잘 안 보이는 상태에서 옆에서 시험문제를 읽어주는 도움을 받아 어렵게 학업을 마쳤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기억력이 퇴보하니 하루라도 빨리 졸업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스스로 용기를 냈고, 교수님들과 지인들의 격려로 결국 오늘의 영광을 만났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교수님 강의 잘 듣고, 지속적으로 수업에 임하면 평소 실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졸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후배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불파만(不怕慢) 느린 것을 두려워 말고, 지파참(只怕站)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입니다. 평소 저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또한, 나이들어 하는 공부는 내 개인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베푸는 데 배운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사회복지사2급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그간의 고생이 다 잊혀지는 듯 했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앞으로 다른 학과의 공부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후배님들께서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는 것이 곧 성장입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꿈을 위해 끝까지 도전해 보십시오!, 저도 해냈는데 후배님들은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7dc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20pixel, 세로 960pixel 

고생끝에 결실 -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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