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희망통신31호] 약물중독자 치료공동체를 위한 기나긴 여정 - 09학번 한부식학우 | 등록일 | 2020-06-03 | 조회수 | 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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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9학번 한부식입니다. 약물중독자로 살면서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사람이 마흔 살이 되어서야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7년 약물중독자임을 인정하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단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입·퇴원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삶을 포기하는 환우들을 보면서 중독이라는 질병의 무서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정말 불치병은 아닐까’라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1년 동안의 병원생활에서 만난 환우와 이야기하면서 약물중독자 치료공동체(다르크 DARC)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었고 제대로 된 치료공동체를 우리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씨가 되었을까요? 주치의 소개로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소개받아 2009년 입학하여 2012년 졸업하고, 2013년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치료공동체를 운영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때가 아닌 것이라 믿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중독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 공부를 하는 동안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부산NA모임(익명의 약물중독자모임)에서 7년 동안 대표봉사자로 봉사하면서 인연이 된 일본NA멤버들의 도움으로 부산에 치료공동체를 설립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 정신보건법이 개정되면서 시설장 자격이 1급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정신건강요원으로 바뀌어 시설설립이 무산되었습니다. 그런 차에 경남 김해에 예산이 없어 문을 닫게 된 <리본하우스>라는 알코올중독자 치료공동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원봉사로 관리자로 일을 하게 되면서 시설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박사학위논문과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수련을 선택해야 되었습니다. 잠깐 고민을 하긴 했지만 치료공동체를 위한 열망으로 병원 수련을 선택했고 1년간의 수련을 올해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해 3월 알코올 중독자 치료시설인 리본하우스는 폐쇄되었고, 당시 입소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 저희 집에서 세 명이서 1달 정도 생활하였고, 지금의 장소를 임대하여 4월23일부터 DARC리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치료공동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일본 다르크 관계자들 미팅에서 지원을 약속하였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일본과의 교류가 막혀버렸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면도 있지만 이 또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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