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디지털대학교

약이 되는 과일 이야기

비파

글 · 사진 ｜최윤희 교수 / 원광디지털대학교 웰빙문화대학원 자연건강학과 

 비파(枇杷)는 장미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인 비파나무 Eriobotrya japonica (Thunb.) Lindl. 의 열매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완도나 제주 같은 남부지역에 과수 또는 관상용으로 재식했고, 중국에서는 장강 유역 이남에 많이 분포한다. 한겨울에 꽃이 피고 늦봄 열매를 맺어 지금 딱 한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요즘 나오는 당도 높은 과일들에 미치지 못해서 그랬는지 전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비파잎과 열매가 여러 질환에 좋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찾는 사람도 늘고 재배하는 농가도 많이 늘었다.

   비파는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그 잎이 중국의 전통악기인 비파(琵琶)와 유사해서 붙은 이름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겨울에 흰꽃이 피고 음력 4월에 과실이 익는데 다 익으면 살구와 크기와 색이 비슷하지만 모양은 다르다. 맛도 살구와 달리 신맛은 없고, 달고 물이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폐의 병을 치료하고(治肺), 오장을 윤택하게 하고(潤五臟), 기를 내려준다(下氣)고 기록되어 있다. 

   비파열매를 이용해 비파청을 담그기도 하고 술을 담그는 경우도 있지만 한방에서는 비파열매 보다는 비파잎을 약으로 많이 써왔다. 비파잎(枇杷葉)은 성미가 고(苦) 미한(微寒)하고 폐(肺), 위경(胃經)으로 귀경한다. 청폐지해(淸肺止咳), 강역지구(降逆止嘔) 효능이 있어 폐열 기침과 숨이 찬 증상, 위열(胃熱)로 인한 구토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차가운 성질로 인해 염증으로 인한 여러 발열 증상을 식혀주고, 기가 상역(上逆)해서 일어나는 기침, 구토 등에 기(氣)를 아래로 내려 보냄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갈증을 멎게 하고 여름에 더위를 가시는데도 좋고 임신오조(姙娠惡阻) 즉 입덧이 심한 경우에도 쓴다.  

   단, 비파잎은 뒷면에 솜털이 있어 그 솜털을 제거하지 않으면 인후부를 자극해 오히려 기침이 계속 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뒷면의 털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이시진(李時珍)은 위병(胃病)에 쓸때는 생강즙을 넣고 덖어 쓰고, 폐병(肺病)에 쓸 때는 꿀물을 넣고 덖어 쓰라고 하였다.

비파엽에이드

   폐열을 식혀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을 가진 비파잎과, 유사한 효능을 가진 사삼, 상백피를 함께 달여 청량음료로 개발하였다.

달였을 때 맛이 부드럽고 편안해서 더운 차로 이용해도 좋다. 탄산수와 함께 섞어 마시면 청량음료 같아 젊은 사람들도 거부감이 없다.

비파청이 없으면 설탕이나 시럽을 넣어도 된다. 단맛을 싫어하면 탄산수만 넣어도 괜찮다.

<재료 및 분량>

비파엽, 사삼, 상백피 각 4g, 물 600ml, 탄산수 150ml, 비파청

<만드는 방법>

1. 비파엽은 뒷면의 솜털을 제거하고 꿀물을 뿌려 덖은 것을 준비한다.

2. 비파엽과 사삼, 상백피를 다시백에 넣고 물 600mL를 부어 센불에 달이다가 팔팔 끓으면 불을 약한 불로 줄여 진하게 달인 후 식힌다. 

3. 컵에 얼음을 채우고 비파엽 달인 물 150mL에 탄산수 150mL를 넣고 잘 섞은 후 비파열매로 담근 청으로 단맛을 맞추어 마신다.

┃효능: 청폐지해(淸肺止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