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약이 되는 나물 이야기/냉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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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4-08 | 조회수 | 1212 |
약이 되는 나물 이야기
냉이
글 · 사진 |최윤희 교수 / 원광디지털대학교 웰빙문화대학원 자연건강학과
봄볕이 달달해지는 요즘 밝은 봄볕 보기보다 컴퓨터나 핸드폰의 블루라이트 보는 것이 더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
특히 사이버대학에 다니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시험 준비 때가 되면 꽃피는 시절을 컴퓨터와 씨름하며 보낸다.
그리하여 오늘은 눈을 편하게 하는 봄나물 냉이 알아보려고 한다.
냉이는 십자화과 이년생 초본으로 전국 각지에서 자라고 주로 봄철에 채취한 연한 잎을 식용으로 한다.
≪동의보감≫에는 겨울에도 죽지 않는 나물이라고 하고 있는데 대개 동지(冬至)가 되면 싹이 나기 시작해서 음력 3월이면 꽃대가 올라오면서 키가 쑥~자란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뿌리에 심이 많아져 식감이 떨어지고 향은 남아있지만 단맛보다는 쌉쌀한 맛이 더 강해져 집된장에 조물조물 무친 냉이나물은 먹기 어렵다.
냉이를 한의학에서는 제채(薺菜)라고 하는데 이때 제(濟)는 ‘건너다’라는 뜻도 있지만 ‘많고 성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봄이면 지천으로 나는 이유 때문에 냉이를 제채(薺菜)라고 한다고 이름을 해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낳다’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우리말 ‘냉이’가 더 정감이 간다.
성미(性味)는 감평(甘平)하고 간, 비, 방광경으로 귀경한다.
냉이의 성질에 대해서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은 따뜻하다고 하고 있지만 ≪일용본초≫나 ≪중약대사전≫에는 서늘하다고 하고 있다. 이는 겨울을 뚫고 나온 초봄의 단맛이 강한 냉이와 늦봄 키가 훌쩍 자라버린 쓴 맛이 강한 냉이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리라.....
냉이는 간기를 잘 통하게 하고(利肝氣), 속을 편하게 하며(和中), 지혈(止血)효능과 소변을 잘 보게하는(通淋) 효능이 있다.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상에 좋은데 우리 학생 중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안저출혈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 것 때문에 음식치료에 대해 신뢰하게 된 분이 계신다.
고혈압 안저출혈로 고민하시던 분들에게 냉이를 권했는데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입학소감을 종종 강의에서 인용하곤 하는데 사찰에서 봄철 별식으로 드시는 냉이만두는 이런 고혈압 환자분들의 별식으로도 아주 적합하다.
나물로야 물론 봄기운 듬뿍 받은 초봄의 연한 냉이가 좋지만 약으로 쓰는 것은 꽃대가 올라와도 상관없다.
다만 뿌리를 포함한 전초(全草)라야 약효가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살짝 쪄서 말리거나 덖어서 냉이차로 보관해 두었다 써도 좋은데 이때도 반드시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쓰는 것이 좋다.
냉이차를 만들 때는 반드시 고온에서 살청하는 과정을 거쳐야 풀죽 냄새가 나지 않고 냉이향을 잘 보존할 수 있다.
다닥냉이씨는 정력자(葶藶子)라는 약재로 눈을 밝게 하는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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