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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식과학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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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별취재] 엘사에 한복을 입히다! ‘흑요석’으로 유명한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21학번 우나영 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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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8-31 조회수 2044

[특별취재] 엘사에 한복을 입히다! ‘흑요석’으로 유명한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21학번 우나영 학우를 만나다.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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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겨울왕국 엘사,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이 뭔가 색다르다?

그림에 나온 서양 캐릭터들이 모두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을 입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

'흑요석’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우나영 학우는 작년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학해 일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있는 일명 ‘프로 열정러’다.

지난 25일, 원광디지털대학교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팝 컬쳐 컨벤션에서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우나영 학우를 취재했다.



Q. 반갑습니다! 원디대 학우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대표작 몇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한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으로 알려진 우나영입니다. 작년에 원광디지털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학했고 현재 4학년에 재학중 입니다.

제 대표작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미녀와 야수’ 등이 있는데요. 이런 대중적인 서양 동화를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같이 한복을 입히고 소재도 한국적으로 바꿔서 작업해 왔습니다.

그 외에도 디즈니와 마블과 작업한 말레피센트2, 토르: 라그나로크 등을 사람들이 대표작으로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우나영 학우 모습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마블, 디즈니 등 유명한 제작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 그림을 보시고 먼저 연락이 왔어요. (웃음) 제 그림에서 소품들을 모두 한국적으로 바꾼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죠. 디즈니만 짧게 말씀드리면 엠마 왓슨이 주연인 영화 미녀와 야수를 개봉하는데 원작 포스터를 조선시대 풍으로 바꿔서 그려달라고요. 그래서 주전자, 촛대, 시계 등을 모두 한국적으로 바꿔 그렸죠.


우나영 학우가 그린 영화 미녀와 야수 포스터

우나영 학우가 그린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포스터

[출처: 우나영 공식홈페이지]


우나영 학우가 그린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포스터

우나영 학우가 그린 마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포스터

[출처: 우나영 공식홈페이지]




Q. ‘흑요석’이라는 필명이 참 독특한데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북미 고전게임 <울티마>에 나오는 아이템에서 따왔어요. 거기 나오는 한 아이템 이름이 obsidian이었는데 그게 한글로 흑요석이더라고요. 너무 특이해서 나 말고는 아무도 안 쓰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닉네임으로 써왔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요. (웃음)

그래도 주변에서 다들 ‘강렬하다, 잘 어울린다, 동양화 느낌이 난다’ 라고 얘기해주시니 좋아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제 닉네임의 앞 글자를 따서 ‘흑작가’ 라고 해주시죠. 우작가인데.. (웃음) 지수현 교수님도 절 흑작가라고 부르세요. 뭐든 좋아요.





Q. 게임 회사(넥슨코리아)에서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신데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애였어요. 공책엔 디즈니 공주로 가득 차 있었죠. 그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입시 미술을 준비해서 동양학과에 입학했는데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타인이 그리라고 하는 그림만 그리니 왜 그리는지에 대한 목적이 흐려지더라고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회사가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걸 그리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안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업계는 도트그래픽 게임에서 점점 3D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3D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저는 PC와 태블릿을 갖고 퇴근 후 짬을 내서 저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처음엔 그림에 대한 목적을 오랫동안 잊고 살다 보니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Q. 그때부터 점점 심경의 변화를 겪으셨군요.

돌이켜보니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보단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큰 회사를 가기 위해 그림을 그린 거죠. 그리고 제 발로 회사를 나왔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이해하지 못할 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때 일종의 해방감 같은 걸 느꼈어요. 처음으로 남이 아닌 제 마음이 시키는 결정을 내린 거죠.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만약 나에게 확 다가오는 것이 있다면 그걸 꽉 붙잡고 그려보자.’ 한 것이 지금의 한복이 된 거예요.


우나영 학우 모습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한복과 캐릭터, 어떻게 접목하게 됐나요?

처음엔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이 당연한 전래동화를 그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당연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예요. 서양 동화에서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뻔하지 않은 걸 했을 때 사람들은 더 돌아보게 되거든요. 그때는 단순히 서양 동화에 한복을 입히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그렸는데 신선하니까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거죠.


우나영 학우 모습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우나영 학우님의 그림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제 그림의 특징은 ‘패러디’예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적나라한(?) 패러디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바꿨어! 하고. (웃음) 생각해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원본을 갖고 제 나름대로 재밌게 재해석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림의 본질이 매일 보던 것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앨리스하면 흔히 파란 치마와 하얀 앞치마, 토끼, 카드 병정이 생각나잖아요. 저는 카드 대신에 골패를 넣고 서양 주전자도 조선시대 자기로 바꿨어요.

그림이라는 게 두 번 세 번 들여다보면 기억할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도 처음엔 ‘이게 뭐지? 아는 그림 같은데 다르게 그려져 있네?’ 하고 생각하고, 두 번째엔 뭐가 다른지 들여다보게 되고, 세 번째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고 의상이나 소품을 궁금해하게 돼요.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생각의 흐름은 똑같이 가는 것 같더라고요.


우나영 학우가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처: 우나영 공식홈페이지]


우나영 학우가 그린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출처: 우나영 트위터]




Q. 한복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한복의 ‘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한복은 평면재단이니 바닥에 놓으면 판판하게 펴지지만 사람이 입으면 신체의 굴곡에 따라 선이 다르거든요.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선도 있고요. 치마 선도 펴서 입는지, 당겨서 입는지, 묶어서 입는지에 따라서도 다양하고요. 그 선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Q.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그림을 보신 분들이 작가님 덕분에 한복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복이 좋아졌다고 할 때 정말 뿌듯합니다. 요즘 10-20대들은 경복궁이나 한옥마을 같은 곳에서 예쁜 한복 입고 사진도 많이 찍잖아요. 하지만 30-40대들에게 한복은 고리타분하거나 역사 선생님이 입고 다니는 느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제 그림으로 한복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우나영 학우의 모습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앞에서 잠깐 말했지만) 저는 처음에 게임 회사에서 도트디자인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해왔어요. 넓게 보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긴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들 때 즈음 황진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한복이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달리 너무 예쁜 거예요. 그 이후로 한복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하루는 한복인 신년회에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처음 김혜순 교수님을 만나 뵙게 됐어요. 교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에 대해 알게 됐죠.




Q. 그렇다면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요?

저는 그동안 한복에 대해 옛날 서적이나 관련 자료들로 독학해왔어요. 책은 단편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다 보니 쌍방향 소통이 힘들어서 추가적으로 생기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계속해서 변화하는 한복 트렌드나 학술정보에 대해 빠르게 캐치하기도 힘들고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고 싶었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저에게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대학 입학은 무리고, 여러모로 사이버대학교가 저에게 최적이라고 생각해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2022 서울 팝 컬쳐 컨벤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나영 학우

2022 서울 팝 컬쳐 컨벤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나영 학우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입학 전에 학과의 어떤 정보를 중점적으로 가장 많이 살펴봤나요?

다른 학우님들과 비슷하게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강의 미리보기를 봤습니다. 특히 김혜순 교수님의 ‘왕실복식착용법’ 강의는 직접 만드신 복식 의상을 모델에게 하나하나 입히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인상 깊었어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시간이 없는 저에게 원디대 교수님들의 영상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입학을 결심하고 나서 학교에 가장 기대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교수님들이 한복의 최전선에 계시면서 최신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계신 점 그리고 각종 학술 대회에 직접 참석해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Q. 기대한 것은 충족되고 있나요?

물론이죠. 입학해서 제가 실제로 기대했던 부분을 얻고 있고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022 서울 팝 컬쳐 컨벤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나영 학우

2022 서울 팝 컬쳐 컨벤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나영 학우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하루하루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계신 데 수업은 보통 언제, 어디서 들으시나요?

주로 작업실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보고 있습니다. 간혹 일에 집중하며 놓친 부분은 마치 염불을 듣듯(?) 계속 틀어놓으며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




Q. 가장 유익했던 학교 수업이나 행사, 특강 등이 있다면?

최근에 들었던 백제 장신구와 금속공예 특강도 유익했고요. 김혜순 교수님의 왕실복식착용법은 복식의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변천사, 색감과 문양 등의 사전적 지식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우 상복의 익선관이라던지 십이장복, 규장복, 여성의 경우 당의부터 원삼, 적의에 이르기까지 그 의상을 모두 착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 의상을 하나하나 입는 과정을 보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김혜순 교수의 '왕실복식착용법' 강의 일부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김혜순 교수의

'왕실복식착용법' 강의 일부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Q. 추후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앞으로 계속 그리고 싶은 건 있죠.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에서 눈의 여왕은 신라의 여왕으로, 카이(남주인공)는 화랑으로 바꿔 그렸는데, 섬세하고 아름다운 신라의 금속 장신구들을 살려서 더 그려보고 싶어요.

또 <백조 왕자>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이웃나라 왕자는 중국인으로 설정해 엘리제(여주인공)에게 당나라 옷을 입혀 백조로 변한 오빠들을 만났다는 스토리로 그렸거든요. 근데 후에 한복 시리즈에 이 그림을 넣자니 굉장히 애매해졌어요. (웃음) 그래서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교수님들과 상의 끝에 백조 왕자의 다른 이야기를 그리면 엘리제 의상을 백제 공주 의상으로 그리기로 했어요.


(좌) 눈의 여왕, (우) 백조 왕자

(좌) 눈의 여왕, (우) 백조 왕자

[출처: 우나영 공식홈페이지]




Q.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제 그림을 통해서 한복에 대해 알게 되고 더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한복에 대해 정확히 알려드리는 것도 제 또 다른 즐거운 책임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한복을 그리면서 한복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책, 사진집)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우나영 학우의 모습

[출처: 원광디지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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