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소식
제목 | 기후 위기시대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23학번 정인화 학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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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7-03 | 조회수 | 2147 |
기후 위기시대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23학번 정인화 학우)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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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시대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
'아름다운 종이를 사용하자' - 얼굴경영학과 23학번 정인화 학우의 글
저는 종이입니다.
그러나 그냥 종이가 아닙니다. 바로 친환경 복사용지입니다.
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제66조제4항에 따른 제품으로 우리나라 정부에서 인증하는 녹색제품이랍니다.
그럼 녹색제품은 무엇일까요?
‘자원의 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며 국민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제품’이랍니다.
이런 녹색제품은「녹색제품 구매 촉진법」에 근거해서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제4조부터 제6조까지의 규정에 따라 지정된 공공기관,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관이라면 써야 합니다.
왜냐구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요.
저와 같은 녹색제품을 써야 자원의 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며 국민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으니까요.
저를 좀더 자세히 소개합니다. 먼저 제가 태어나는 과정을 알려드리지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네 구석구석 다니면서 주워오시는 폐지를 주원료로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신토불이(身土不二)입니다. 바로 토종이지요.
저를 만들 때는 정부에서 정한 규격에 맞추어야 합니다.
매우 까다로운데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만든 「우수재활용제품(GR)품질인증기준」에 따라야 합니다.
이 기준은 현장심사기준과 제품표준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현장심사기준은 다시 품질관리심사와 기술심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를 만드는 공장은 바로 이 기준에 맞아야 합니다.
제품표준은 바로 저를 이 표준에 맞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매우 중요하기에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재료 및 제조방법입니다.
1. 용지의 제조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상 유해한 물질을 첨가하지 않아야 하며, 첨가된 원료의 품질관리 내역을 기록하여 관리하여야 한다.
2. 용지를 희게 할 목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형광중백제를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3. 용지의 칼라보정을 위하여 염료를 사용할 경우는 인체에 무해하고 사용상 불편이 없는 수용성 염료를 사용하여야 한다.
4. 재활용고지를 펄퍼(Pulper)로 해리시 필름류 및 염료도공재료 등의 혼합이물을 제거하여야 하고 공정상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아야 한다.
5. 공정상 이물질은 정선을 통하여 제품에 혼입되지 않아야 한다.
다음에는 품질인데 두 가지만 알려드릴께요.
백색도(%)는 75 이상, 회분(%)은 15 이하로 되어 있답니다. 정말로 엄격하고 까다롭습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복사용지는 제가 아닙니다. 수입품이 대부분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사랑보다는 외면을 받고 있답니다.
왜냐구요?
저는 사람과 환경을 위해서 품질기준에 맞게 만들다보니 새하얗지 않습니다.
종이를 잘 모르시는 사람들은 새하얀 종이가 좋은 줄 알고 쓰는데 이것은 형광제와 표백제가 많이 들어있답니다.
당연히 몸에도 해롭고 너무 하얗기에 눈에도 좋지 않습니다.
아까 알려드린 재료와 제조방법에서와 같이 저는 사람에게 해로운 약품같은 것을 쓰지 않기에 몸에도 덜 해롭고 눈에 피로도 훨씬 적답니다.
이제 정리해 볼까요?
저를 사용하면 할수록 좋은 점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가장 보람있는 것은 폐지를 주우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한테 안정된 수익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폐지를 더더욱 알뜰하게 모으시게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저를 만드는 원료에 수입하는 폐지 대신 국산 폐지를 써야 하고 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은 일로서 바로 좋은 나라 만드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이 형광제와 표백제가 많이 들어간 수입복사용지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도 싫답니다.
전문가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폐지 1톤을 재활용하면 30년생 소나무 20여 그루 벌목을 막을 수 있으며,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크게 줄이고 공업용수도 훨씬 적게 쓰게 된답니다.
바꾸어 말씀드리면 재생용지 1톤을 사용하게 되면 쓰레기 매립지 1.7m2가 줄어들고, 석유 1,500L, 물 28톤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재생용지 사용은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가꾸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것이랍니다.
다시 한번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먼저 우리 모두 재생용지를 사용함은 환경을 보호하고 국가․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며,
만약 정부와 기관은 물론 일반기업체에서 친환경복사지를 외면하면 재생지산업은 위축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으는 폐지는 자원이 아니라 안타깝게 쓰레기로 전락하게 됩니다.
감히 제 소원을 말씀드릴까요?
하루빨리 모든 원광가족한테 사랑받고 싶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으로는 친환경을 말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하답니다.
하지만 지덕겸수(知德兼修)와 도의실천(道義實踐)하는 원광학교와 제생의세(濟生醫世)하는 원광병원에서 저를 사용하신다면 이것이 바로 원불교 정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친환경복사지를 사용하는 일은 작지만 선하고 아름다운 일로서 반드시 원광학원에서 시작하여야 합니다.
노인복지는 마땅히 해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친환경복사지를 사용하면 바로 노인복지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이지만 결코 작은 일이 아니랍니다.
먼저, 폐지줍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생계를 돕게 되고
둘째, 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우리 공동체를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 친환경복사지를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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