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에 비친 WDU
| 제목 | 옷으로 다시 만난 소태산과 정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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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6-06-19 | 조회수 | 106 |
옷으로 다시 만난 소태산과 정산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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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미 교도, '한국 5대 정교 복식 재현전' 참여
3년간 고증 거쳐 의관 재현... "유물이 내 스승"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5월 20~26일 열린 특별전 〈한복, 성의가 되다-한국 5대 종교 복식의 고증과 재현〉에서 차현미 교도(대구교당)는 자신이 재현한 소태산 대종사의 의관 앞에서 옷의 품과 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수십 년간 한복을 지어온 그의 눈에는 옷이 곧 사람이다. 원불교 유물을 토대로 3년간 고증 작업을 해온 그는 의관을 바탕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체격을 조심스럽게 추정해냈다.
원광디지털대학교(이하 원디대) 한국복식과학학과 침선명상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에서 원불교와 개신교·불교·유교·천주교의 종교 복식이 한 데 선보여졌다. 그 가운데 원불교 창립기 복식은 종교를 넘어 한국 근현대 복식사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대구에서 2대째 전통한복점 ‘개성한복’을 운영하는 차 교도는 평생 바늘과 실을 놓지 않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 곁에서 바느질을 배우며 자랐고, 이후 원디대 한국복식과학학과에서 체계적으로 복식을 공부했다. 박물관 유물 재현 작업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지만, 이번 작업은 더욱 특별했다. 신앙의 뿌리와 만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작업은 원불교역사박물관 수장고에서 시작됐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가 실제 착용했던 의관을 살피고, 남아 있는 사진과 기록을 대조하며 형태를 추적했다. 옷의 길이와 품, 주름과 시접, 원단과 바느질 기법까지 하나하나 되짚는 시간이었다.
“옷은 많은 말을 해요. 소태산 대종사님의 의관에서는 당시 선진들의 정성과 품격이 느껴졌죠.”
소태산 대종사의 의관에서는 좋은 원단을 사용한 흔적과 정교한 바느질을 통해 제자들의 스승을 향한 마음을 읽었다. 반면 정산종사의 의관에는 전쟁과 피란의 시대를 지나온 생활의 흔적이 담겨있었다.
특히 정산종사의 두루마기를 재현하는 과정은 마치 탐정의 추적 같은 작업이었다. 남아 있는 치수와 사진을 바탕으로 원래 모습을 유추해야 했다. 바느질 한 땀, 접힌 흔적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옷을 읽어 내려갔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옷을 만든 사람의 생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그는 유물 재현 의뢰를 받을 때마다 늘 같은 마음이 든다. “사람들은 왜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느냐고 물어요. 몇 달씩 매달려도 남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 저는 유물이 제 스승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를 재현할 때마다 반드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돼요.”
10대 시절 집 옆으로 이사 온 교무와의 인연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며 또 다른 인연을 느꼈다고 한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의관을 직접 만지고 연구하며 창립기 원불교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전시는 끝났지만 차 교도의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옷 한 벌에 남은 바느질과 주름, 원단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는 오늘도 원불교 초기의 이야기를 읽어낸다. 남겨진 옷 한 벌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사람을 품은 역사다. 그 역사를 읽어내려는 손 끝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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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만난 소태산과 정산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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