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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3년 2월_우수작] 인생 _ 김근영 등록일 2013-02-22 조회수 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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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_우수작] 인생 _ 김근영

2013-02-22

上求菩提 下化衆生 참된 삶이란 무엇일까?잘 산다는 게 경제적인 잣대나 욕망의 결과가 아닌 옳고 바른 삶을 지향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삶의 참된 가치를 찾고 이루려는 노력의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차문화경영학과 김근영

‘인생’라는 낱말은 시공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의 삶을 말한다 .
하지만 인생이란 말의 겉장을 열고 개개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느 누구도 같은 길을 산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잘 난 사람의 삶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삶도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십 중반을 바라보는 내 삶이 비록 보잘 것 없지만 나는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 할 수밖에 없다..

10년 전 한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참 평범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좋은 집, 맛있는 음식, 화려한 옷맵시, 여유 있는 삶이 행복이라고 생각했고, 이 기준에 현실이 미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팔자타령을 하거나 남편이나 주변을 원망하며 살았다.

남편의 무능을 탓하며 나선 돈벌이가 오히려 내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 갈 때 우연히 만난 이 친구의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세상을 참 다르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하고 깨닫게 되었다.

잘 산다는 게 경제적인 잣대나 욕망의 결과가 아닌 옳고 바른 삶을 지향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삶의 참된 가치를 찾고 이루려는 노력의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친구의 삶이 내 생각을 바꾸어 놓은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내 삶이 일순간 달라지진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은 혼란과 방황의 시간을 맞게 되었다.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내 길은 무엇일까? 내 길이 있기나 하는 걸까? 나에게 이런 생각조차 어쩌면 허영은 아닐까?

이런 저런 방황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진 않았는지 내 삶을 바꿀 기회가 찾아 왔다.

자기를 바로 보는 법 ? 차인의 길

참 사람의 길은 자기 자신을 바로 보는 일이다. 견성(見性)의 한 방편으로 옛 사람들은 차 생활을 즐겨 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되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서, 한 번 두 번 따라 다니다 보니 자연히 성정도 차분해지고 생각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차를 마시고 공부한답시고 평생교육원이고 차 모임을 이 곳 저 곳 기웃거려 보았지만 모두 다 성에 차지 않고 뭔지 모를 아쉬움만 쌓여 갔다. 내 아쉬움은 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이며 내 본래면목을 알고자 하는 근원적인 목마름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할 방법을 찾던 중 원광디지털대학교 차전공으로 2학년에 편입하게 되었다. 인생 늘그막에 들어 선 내게도 이런 설렘의 시간도 오는구나하고 큰 기대를 품고 공부를 시작했다.

아뿔싸, 이런 설렘도 잠시 내 나이를 과신한 탓이던가, 이 길이 이렇게 험하고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고통스러울 줄 몰랐다. 주변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큰소리친 게 화근이 되어 힘들다고 주저앉자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컴퓨터를 칠 줄 몰라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아들을 불러 ‘벌써 몇 번째냐며’ 퉁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공부한다고 내게 주어진 일들이 줄어들거나 누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해해주는 척 하더니 가족들의 불만은 점점 더 내 공부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내 자신의 무능함을 극복하기도 힘든데 주변의 반응조차 탐탐치 않을 때 마다 당장 걷어치우지 하고 마음먹기를 열둘 번도 더 했다

책을 저만치 밀어두고 물끄러미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나도 몰래 어린 눈가에 눈물 위로 송혜경교수나 유건집교수등 여러 교수들의 강의 모습이 어른 거렸다. 그를 때마다 다시 용기를 내고 마음을 고쳐먹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세월이 약인지 아니면 그만 두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이력이 났는지 조금씩 공부하는 요령도 늘고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도 점차 수월해졌다. 고전을 배울 때는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하루 종일 책을 읽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다.

중국차를 공부하면서부터 차의 역사와 차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 지 내 의식의 날개짓은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어린애 마냥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중국차를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어학이 필수적이라 생각해서 시작한 중국어 회화는 또 다른 공부의 재미를 가르쳐 주었다. 다른 나라 말을 공부한다는 것은 곧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운다는 뜻이며,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통해 내 인식의 지평을 넓힘과 동시에 패러다임의 변화과정이기도 하다

차를 말하다
힘에 붙이고 시간에 쫒기기는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원광디지털대학교는 나를 더욱 채찍질하며 궁금증을 풀어주고 부족한 내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주었다. 원광디지털대학교와 3년은 그동안 내게 덧씌워진 무지와 무능을 깨끗이 걷어내고 지혜의 눈으로 삶을 정면으로 부닥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 주었다.

차라는 말만 들어도 귀를 쫑긋 세우고 차에 관한 책이 있으며 달러 빛을 내서라도 사고 읽었다. 이렇게 조금씩 쌓여 가던 차에 대한 지식은 내 열정과 버물어지고 융해되어 나도 모르게 차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게 되었고, 차의 좋은 점을 얘기하며 차 생활을 하도록 권하기 시작했다

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 모습을 본 사람들이 제 열정이 보기 좋아선지 아님 내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었는지 하나 둘 관심을 보이고 차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정말 이런 일이 내 인생에서 일어나리라고 추호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컴퓨터 앞에서 내 신세가 한심스러워 엉엉 울던 내가 불과 삼여 년 만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생기다니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였다.

다물민족학교에서 48여명의 수련생을 대상으로 ‘차와 차 생활’에 대한 첫 강의를 준비하면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어 아예 강의 내용을 달달달 외워버렸다.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강의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다행히 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제법 있었으며 첫 강의 치고는 아주 좋았다는 실무자의 평가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내가 이렇게 좋아하고 즐거워해도 되는지 너무 좋아하다 부정탈까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다시 차인의 길을 물으며
내 삶의 길을 새롭게 열게 해준 친구와 가진 차 자리에서 친구에게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이 다 친구 덕이라고 했더니 친구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자기를 찾아나서 노력 한 사람의 몫이라며 ‘십우도’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어 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십우도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은 어렴풋이나마 지금 들어선 차인의 길이 이제 입문에 불과함을 말하는 것인 줄 알아챘다.

아직 나는 풋내 나는 차인일 뿐이다.
법정스님이 즐겨 드셨다는 발효차 한 잔을 머금었다.
맑고 청아한 기운이 온 몸으로 펴진다.
‘上求菩提 下化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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