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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U 졸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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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2년8월_우수작]인생 2막의 비밀_이은주 등록일 2012-10-04 조회수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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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8월_우수작]인생 2막의 비밀_이은주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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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의 비밀 기억이 쌓이듯, 배움도 쌓인다.그때, 그 가난하고 고단했던 인생의 찰나에 어려운 과정도, 시험도 너울너울 솟았다.사그라지는 파도를 타는 것처럼 즐기며 했더니, 선물처럼 졸업이 다가오더라.요가명상학과 이은주

집에 혼자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 통에 문자에 많이도 울고 웃었다.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어린아이들이 놀리듯이 ‘똥꼬’에 털 난다고 놀렸을지도 모르겠다. ‘졸업시험에 통과하셨습니다.’ 들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이 나가면 다시 눌러 보기를 몇 번. 나는 마흔 중반이 넘은 나이에 학사모를 쓰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졸업식을 하게 된 것이 믿어지지 않았나보다.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전화기 화면에 과거의 시간들이 영화처럼 흘러갔다. 영화로 치면 꽤 긴 장편이다.

아무도 관심 없고 인기 없는 심파 인생스토리. 그 주인공이 바로 나다. 거친 파도에 부서진 난파선, 칠흑 같은 어둠에 멈추지 않는 장대비에 숨을 쉴 수도 없었던 시간이었다. 악착같은 기질에 바동바동 매달려 버티다보니, 날이 밝고 정신이 들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 곁에 있는 엄마는 젊은 나이에 큰 병을 얻어 스스로를 챙기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엄마의 한은 하나. 나하나 끝까지 공부시키지 못한 것이었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 아이들을 기르면서도 배움의 갈망은 놓지 않았다.

방송통신대에 들어가 1학년을 마칠 쯤 학기말 시험 날은 잊히지도 않는다. 아이는 어디가 아픈지 울어 제쳤다. 시험을 치러 가야하나, 병원을 가야하나 하는 갈림길에 나는 병원을 선택했다. 23살의 나이었지만, 난 엄마였던 모양이다. 아이가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다는 사인 란에 서명을 하고, 치료에 들어 갔다. 끔찍했던 시간은 나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 번 휩쓸고 지나갔다.

아이가 퇴원하는 날, 아이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고 주인공인 나는 없어졌다. 그러다가도 모든 게 조금 씩 적응이 되고 희미해지면 다시 배움의 갈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때마다 학교에 들어가 시작을 했고 나는 매 번 ‘삶’이라는 돌에 걸려 넘어져 엎어졌다. 내가 엎어지면 나만 아프면 괜찮을 텐데 엄마가 더 아파하시는 것에 마음이 늘 안 좋았다. 아무리 엄마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해도 한 가닥 끈을 놓지 않으시는 엄마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었다.

내 아이 둘이 무난히 대학에 들어간 날, 나는 죽비로 어깻죽지 한 대를 탁 얻어맞는 기분 이었다. 내가 대학을 못 나와 캠퍼스 생활을 못 해보면 어쩌나 하고 아이들만큼은 꼭 해 보았으면 하는 바라는 마음이 엄마에게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엄마도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택했었다. 아무 전공이나 재능 개발해 볼 틈도 없이 연세가 들어가는 게 싫으셨던거다. 그 삶을 딸인 나에게 물림을 하고 싶지 않았던 그 마음을 자식을 키워보니 엄마의 마음을 바닥까지 보는 기분이었다. 나는 졸업을 빌어 엄마 에게 마음의 편지를 한 장 쓰고 싶었다. 나의 가슴에는 하얀 졸업장, 엄마 품에는 하얀 편지 한 장이 졸업 선물이 되었으면 바람으로 말이다.

사랑하는 엄마보세요.
엄마, 이제와 보니, 엄마가 나에게 미안할 일이 아니었어요. 환경 때문에 공부를 못 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의지가 지금만큼 없었다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좀 더 일찍 알았는데 지금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가 이번에도 졸업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으니 이해해주세요. 아이들이 벌써 커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대학에 들어가니, 이렇게 기쁘고 고마운데 난 엄마에게 기쁨을 주지 못 한 딸이란 생각에 뒤 늦게 시작한 공부가 졸업을 하게 되었군요! 이 편지를 받는 날은 내가 맛보았던 기쁨을 엄마도 느낄 수 있겠네요.

나는 어려서부터 늘 상상하던 장면이 하나 있었지요. 엄마에게 사각모를 씌워주고 사진 찍는 것. 그랬던 나는 졸업, 성공, 사각모 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 힘이 붙여 포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지요. 눈 가린 말처럼 뛰기만 하는 삶이 어찌 안 힘들었겠어요! 결과만 중요시하고 과정을 즐기는 법을 몰랐었지요. 욕심을 버리니 빈자리에 새 것이 채워지고, 가득 차니 차고 넘쳐 풍요롭네요. 엄마! 요즘에야 사는 맛이 이런 거구나! 하며 하루를 재미있고 보람되게 사니, 늘 징징거리던 딸 철이 이제야 드나봅니다.

지친 몸과 정신을 찾고 싶어 시작한 요가, 명상이 나의 인생 2막의 시작이 될 줄이야! 엄마의 끊임없는 간절한 바람이 끝내 엄마의 딸이 내 자리에서 잘 살 수 있게 해주었어요. 내 인생에서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를 한 기억도 없었는데…….

어려운 과정도, 시험도 너울너울 솟았다 사그라지는 파도를 타는 것처럼 즐기며 했더니, 선물처럼 졸업이 다가 오더라는 걸 참 늦게도 알았네요. 엄마 기다려주느냐 참 오래 기다리고 참아줘서 고마워요. 철없을 때 졸업장 따기 위한 대학을 가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살았다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고 나도 건강해지니 일석이조, 축구로 치면 후반전에 뛰어 들어가 역전골을 넣은 영웅 같은 느낌이라고나할까! 더 없이 만족하고 감사함이 차고 넘쳐 쏟을 곳이 필요 해 이 편지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어려서부터 엄마가 더 많이 아플까봐 행여 날 두고 하늘로 떠날까봐 표현하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고 살았는데 아프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계셔줘서 감사해요. 아마 엄마가 가운과 사각모를 쓴 나를 보지 못 했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졸업식이란 글을 쓰며 많이 슬퍼하고 애통해 했을 텐데…….

이렇게 담담히 지난 힘듦 시간이 나의 거름이 되어 열매를 맺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니 엄마존재가 얼마나 큰 역할이었는지 아시겠지요? 제 마음 편지를 엄마께 드립니다.

살면서 자기 계발서에 관한 내용의 책들을 수 없이 읽었다. 내가 빠진 남의 이야기 속에서 지나간 시간을 아까와도 하고 환경을 탓하기도 했다. 어느 날 주인공이 빠진 영화는 스토리없이 시간만 지나가는 것을 알아차렸다. 알아차리는 순간은 삶의 주인공으로 돌아와 성찰 하고 통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차근차근 만들어져가는 스토리는 발단-전개-과정-결말을 멋지게 지었다. 결말의 마지막 장면은 8월18일 졸업식장에서 환하게 엄마와 나의 웃는 얼굴로 크로즈 업 되며 자막이 올라갈 것이다. 나를 응원해 준 가족들의 이름,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의 성함, 나를 축하해주는 지인들의 힘찬 박수 소리와 함께…….

이것이 끝이면 나머지 인생이 재미가 있을까? 반전이 있다. 나는 꿈을 이뤘고 이제 ‘꿈 너머 꿈’ 을 이루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가고 있다. 내 전공과 관련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내 책 쓰기와 작지만 공간을 마련하여 ‘힐링센터’처럼 운영을 시작하였다. 이것들 또한 욕심 부리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내가 충만하고 성숙되어 차고 넘치는 날에 세상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보다 더 한 사연들로 시기는 놓쳤지만 꿈은 놓치 않은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어떠한 환경에도 시간을 쪼개 학업을 하는 학우님들과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학우들에게 내 인생에 숨어있는 2막의 비밀을 위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께도 깊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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