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디지털대학교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면서 나이만 먹어가고 있던 어느 날,
요가 강사 반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학력 제한이 없다는 글귀에 눈이 번쩍!
앞뒤 생각 않고 바로 달려가서 수강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요가지도자 과정에 들어서서 요가와 관련된 자격증으로 방에 도배를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고, 부푼 꿈을 안고 요가 강사로 당당히 활동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었는데...

아뿔싸!
가는 곳마다 이력서에 최종학력이란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

이미 내 나이 50대, 나의 최종학력은 중졸!
그 어디든 이력서를 제출한다는 건 불가능했기에다른 선생님들이 지도 나가다가 사정이 생겨 그 곳을 좀 맡아 달라고 하면 이력서 제출 없이 기존에 하던 선생님 이름으로 그냥 채워주는 식으로 몇 군데 나가다가고민 끝에 내린 결과, 중졸인 나를 받아 줄 곳이 없으면 차라리 요가원을 차리자!마음먹고 학력제한 받지 않고 내가배운 요가실력을 맘껏 펼쳐보자!하고 야심차게 요가원을 오픈했는데,

아뿔싸!
이번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학력제한이란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요가를 수련하겠다고 찾아오는 회원들이 대부분 오랜 학교생활에서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뒤틀린 척추를 바로 잡고자 오시는 교사님들이었다.

그 어떤 분도 나의 최종학력을 궁금해 하는 분은 없었지만,수련 끝나면 따뜻한 차한잔 나누면서 몸 상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주고받는 대화 속에 나 자신의 부족한 그 무언가를 절실히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을 잃어갔고,부끄러움에 혼자서 눈물 흘렸던 적도 많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 요가협회 교육이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교육을 맡은 강사님이 교육 도중에 “혹시 여기 대학 안 나온 사람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손들지 않았다. 감추고 싶었다. 숨어버리고 싶었다.

그런 다음 다시 하시는 말씀이 "혹시라도 대학을 안 나왔으면 지금이라도 시작하세요."그 말이 또 내 머리를 때렸다.

나도 대학 가고 싶다! 하지만 대학 가려면 고등학교를 나와야 가능하다.어떡하지?! 그럼 고등학교는 어떡하지?!
교육에서 돌아온 후 한 동안 고민에 빠졌다.

못 배운 게 부끄러워 남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우연히 고등학교과정 검정고시 제도를 접하게 되었고 학교에 가지 않고 혼자 컴퓨터로 공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바로 컴퓨터를 켜고 방법을 알아보고 망설임 없이 시작했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공부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하고 싶은 공부였기에 공부자체가 너무나 재미있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했고, 바로 원광디지털 대학교 요가명상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나도 이제 대학생이다!" 자랑하고 싶었고, 부끄럽지 않았다.

요가 전공과목을 수강하면서 서종순 교수님과 이경선 교수님은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하지만컴퓨터 안에서 너무나 많이 만났기에 늘 옆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졌다.
선택과목으로 영어(초급, 중급), 중국어(초급, 중급), 수화 그리고 한방과목, 수지침 등배우고 싶은 과목들 원 없이 수강신청해서 배웠다.

특히 수지침 자격증을 따서 현재 어르신들 시설로 봉사 다니면서 손도 만져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보람 있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내가 수강한 모든 과목들을 5년간은 자유롭게 반복해서 수강 할 수 있다하니어려운 외국어(영어, 중국어)는 지금도 계속 강의 들으면서 2년 후 중국 여행 갈 예정인데그때 중국 사람과 대화하기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물론 4년 동안 배우면서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강의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젊은 나이가 아닌지라 이해는 잘 되는데 기억력이 부족해서 하루만 지나도 처음 듣는 것 같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하루6~7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눈은 늘 토끼 눈이었다.
그리고 비 동시 시험은 시간조절이 가능했기에 괜찮았지만 동시시험인 경우에는 수련시간과 겹쳐져서 그날은 요가원 문을 닫아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잘 이해 해 줬고 오히려 시험 잘 보라고 응원 해 주었기에 마음 가벼이 시험에 응할 수 있었던 점 정말 감사한 일이다. 또 한 가지 장학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 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지난 8월에 나도 이제 4년제 대학에 졸업했다!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긴다.내 주위에는 아직도 뭔가를 배우고 싶어도 "이 나이에 무슨?" 하면서 포기하는 사람 많다.그 사람들한테 말해주고 싶다.
"100세 시대에 이 나이가 어때서?" 라고.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늘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살 것이고,2월에 학위수여식에 가서 학사모 쓰고 사진도 찍어야겠다.

얼굴에 주름이 좀 있으면 어떠랴!배움에 뜻이 있는 모든 이들이여!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으니 오늘 바로 시작하자!나도 그 동안 이력서 쓰는 것은 부끄럽고 자신감이 없었지만 이젠 최종학력까지 자신 있게써서 보란 듯이 제출 해 보렵니다.

또한 4년간의 배움을 토대로 깊이 있는 요가수련 프로그램으로 요가원을 찾는 회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도록 노력 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