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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U 졸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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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3년 2월_최우수작]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 - 이영희 등록일 2013-02-22 조회수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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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_최우수작]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 - 이영희

201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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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하고 또 인내하면.....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참고 견디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얻어집니다.저에게 좋은 결과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를 졸업하는 것입니다.한국어문화학과 이영희

만학!!! 나이 50세에 대학생이라면? 그래서 시험 기간이면 마을행사, 집안행사나 각종 모임 등에 불참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아유, 대단하네? 그 나이에....’ 하시는 분도 계셨고, ‘골치 아프게 무슨 공부야? 그 나이에 대학교를 다녀서 뭐 해...?’ 또는 ‘공부할 시간에 돈을 벌든지 다른 걸 해...일손도 바쁜데 참...’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특히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서인지 가부장적인 생각이 강한 시골 사람들의 반응은 더 냉랭했습니다. 그래서 마을행사나 시댁의 제사와 집안 행사에는 시험기간이라 하더라도 변명이 통하지 않아 꼭 참석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이었을? 졸업을 맞이하며 저는 학업을 시작했던 당시의 저의 마음을 찬찬히 되돌아봅니다.

농촌 가구 대부분이 그렇듯이 논농사와 밭농사 조금으로는 아이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수입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식당으로 공장으로 맞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하는 다른 집 여자들처럼, 나도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부터 회사의 경리 업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심부름 등, 잡다한 일과를 마치고 매월 받는 월급은 아이들의 사교육비로 빠져 나가기 바빴고, 엄마의 보살핌과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은 공부보다는 게임이나 친구들과의 생활에 더 재미를 느끼고, 나는 나대로 교육만큼은 잘 시키고 싶은 욕심에 짜증만 늘어갔습니다. 항상 여유가 없고 틀에 박힌 회사생활은 아이들과 나의 소통을 어렵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급여는 턱없이 차이가 났지만 시간이 자유로운 다문화센터의 방문지도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교육 지도사로서 다문화가정을 방문하다 보니 그들이 한국어가 되지 않아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도 한국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시부모, 아이 등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갈등하는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이민자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졌습니다.

과거 가정형편이 어려워 정규대학을 포기한 나는 항상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었는데, 아마 그 마음이 불씨가 되어 한국어문화학과에 지원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학교의 국어국문학과를 즐겁게 다녔지만 상반기 하반기 두 번씩 일주일 동안 회사를 결근하고 출석 수업을 허락하는 회사는 드물었습니다. 결국 생업을 위해 또 면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꼭 졸업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한국어문화학과 3학년에 편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그대로 육아와 집안일, 직장생활을 병행하여 공부하기란 정말 만만치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은 꼭 농번기와 겹쳐서 내 속을 까맣게 태웠습니다. 못자리하기, 고추심기, 추수하기, 고추수확 하기 등 농사철과 맞물린 50세의 늙은 학생은 울면서 강의를 듣고, 시험을 준비하고, 과제를 준비하였습니다. 새벽2시, 3시에 잠을 자고 5시면 아이들의 등교에 맞춰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늘 잠이 부족했지만 국가장학금과 협약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을 유지했기에 마음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큰 아이도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장학금을 받아 우리 가정의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더 열심히 해서 최고의 학점을 받고 싶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비록 최고 점수는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최선을 다한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은 시골 구석구석을 방문하여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또 그들의 어려움을 상담 하면서 여성결혼이민자와 가족들의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면 많은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사이버대학? 뭐 대충하면 졸업하지 않아?’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공부하였는지는 내가 알고 가족이 알고 우리 학우님들이 아니까... 그리고 교수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학점을 받고 졸업을 한다면 결코 나의 인생에서 값진 추억과 보람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지식과 정보를 주고자 열심히 강의를 하여 주신 교수님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편과 우리 아이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가족의 이해와 배려가 없었다면 아마 졸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찬이 좀 부족해도, 일손이 좀 모자라도 투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해 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어려운 시간을 인내하고 인내하였기에 작은 꿈이나마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맞이한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마음껏 축하해 줍시다. 오늘 우리는 축하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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