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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년 2월 우수작] 마당을 나온 엄마 - 정신숙 등록일 2015-03-04 조회수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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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우수작] 마당을 나온 엄마 - 정신숙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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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마당을 나온 엄마편입을 하고 첫 학기에 처음 참여한 행사가 2013년 5월에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학술대회였습니다.이날을 시작으로 저는 양계장에서 주는 먹이를 먹고 알을 낳던 암탉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육생활에서 벗어나 삶을 꾸리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마당을 나온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없이 하는 첫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지요.사회복지학과 정신숙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졸업을 앞두고 있자니 시원한 마음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앞선다고 할까요? 사회복지 공부를 2년으로 마치기에는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사회복지사1급 시험도 도전하였고 지금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의 폭을 더 넓혀야겠다는, 가족들이 볼 때 너무도 맹랑한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 것 이지요.

3년 전만해도 대학을 또 다니리라고는 생각도 않던 제가 말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2011년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진 황선미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화이지요. 양계장에서 주는 먹이를 먹고 알을 낳던 암탉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육생활에서 벗어나 삶을 꾸리는 이야기지요.


결혼을 하고 12년 동안 간간히 공부는 하였지만 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4년 전 집밖으로 나와 보니 달랑 논술 지도사 자격증 밖에 없는 저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12년간 아이들과 항상 함께 있으며 엄마로 며느리로 살았습니다. 아이들은 제게 부록과 같은 존재였지요. 도서관, 공연장, 박물관등 어디든 함께 다녔습니다. 그러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점점 분리가 되더군요. 둘째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제게도 여유가 생겼고요. 그래서 활동범위를 밖으로 넓힐 수 있었고 자원봉사를 하던 학교 도서관에서 유급봉사로 사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깥 세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곁눈질하다보니 나도 뭔가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내게 맞는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하였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예민한 아이들도 키워보았고 주변에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마음이 연약하고 외로운 사람들과 이웃하고 친구하여 지내면서 사회복지에 눈뜨게 되었습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만난 곳이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입니다. 편입을 하고 첫 학기에 처음 참여한 행사가 2013년 5월에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학술대회였습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저는 마당을 나온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없이 하는 첫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지요. 그리고 과 엠티, 그리고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여러 특강들에 참석하며 저의 행복한 여행은 더 다양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이니 2년간의 시간이 제게는 너무도 짧기도 하였고 기쁘고 즐겁지 않을 수 없었지요. 시험기간 동안엔 예닐곱 잔의 커피와 찜질팩을 친구 삼으며 힘듦보다는 성취감을 맛보았습니다. 강의 중에 배운 이론들을 어설프게 가족에게 적용시켜 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협박(?)에 마루타가 되어준 우리 가족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저도 우리가족도 조금씩 변화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복지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쁜 가운데 공부하였지만 우여곡절은 있었지요. 시험 보는 중에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원격지원으로 겨우 살려 아슬아슬하게 짧은 시간에 시험을 치르기도 하였네요.

4학년 2학기와 겨울 계절학기 4개월 사이에 보육실습과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하고 일지를 만들면서 겪었던 정신없던 날들이 있었지요. 사진용량이 너무 커서 과제가 제출되지 않아 애태운 밤도 있었고 기껏 새벽에 일어나 작성한 보육실습일지가 저장되지 않고 사라져 허탈한 아침도 있었습니다. 과제 제출이 임박해도 김장은 해야 했고 김장 후에는 손가락과 팔 다리에 침을 맞아가며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이 4일 앞인데 배탈이 나서 링거를 맞고 병원에 누운 딸 수발까지 참 여러 가지의 일이 있었네요.

원광디지털대학교를 다니며 만나게 된 교수님과 학우님들, 또한 보육실습과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한 것은 단순히 나이 들었음을 반증하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저보다 먼저 그 길을 가고 있고 함께 걷는 분들에 대한 동지의식과 경외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새롭게 만난 인연들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인연은 나의 가족들입니다.

공부하는 동안, 특히 시험기간이나 실습을 하는 동안 엄마노릇, 아내노릇, 며느리노릇을 잠깐씩 내려두기도 했는데 불평 없이 지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엔 저희 집까지 오셔서 함께 김장을 해주신 시어머니,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저를 대신해 파일에 사진도 올려주고 컴퓨터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도움을 주고 일주일치 장을 혼자 보러 다니며 적어준 것 잘 사다준 남편과 고사리 손으로 가끔 설거지를 해준 우리 막내와 청소도 하고 동생 밥도 챙겨주고 시험을 치르는 나에게 손수 싼 김밥접시를 조용히 밀어 넣어준 듬직한 큰 딸이 너무도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이렇게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동안 제가 아이들을 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졌고 달라졌으며 우리 가정이 먼저 행복해졌습니다. 지금 제 또래의 친구들이 미래를 고민할 때 저는 하고 싶은 일을 우선 저지르라고 충고합니다. 고민만을 하고 주저앉아 있기엔 적은 나이는 아니니까요.

이것이 하다 보니 앞이 보이고 길이 열리고 넓어지는 경험한 한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입니다. 이번 사회복지 현장 실습의 종결평가 대체과제가 ‘좋은 사회복지사란 어떤 사회복지사인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기 전인 지금 사회복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사회복지사로 사는 동안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졸업이 단순한 卒業이 아니고 바다로 향하는 하나의 보(堡)를 지남을 느끼며 저의 졸업 소회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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