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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4년 2월_최우수작] 학생번호에 담긴 기적 - 양지애 등록일 2014-02-19 조회수 2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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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_최우수작] 학생번호에 담긴 기적 - 양지애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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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번호에 담긴 기적, 아버지가 하늘에서 북돋워주신 공부...합격하고 발급된 학생번호를 보고 놀랐습니다. 12130722!12월 13일에 태어나 7월 22일에 돌아가신 아버지.그건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일과 기일이 합쳐진 번호였습니다. 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한국어문화학과 양지애

2011년 연말,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가, 사이버대학에서 한국어학과 공부를 하면 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자 직감이었습니다.

합격하고 발급된 학생번호를 보고 놀랐습니다. 12130722. 12월13일에 태어나 7월22일에 돌아가신 아버지. 그건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일과 기일이 합쳐진 번호였습니다. 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할 공부는 아버지가 북돋워 주시고 늘 응원해주시는 거라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입학식 때 학교에서 한류문화상을 받을 수 있어, 2학기의 수업료가 50% 감면된다는 혜택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 어렵게 결정한 공부여서 이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고 더욱더 학업에 열심히 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국어문화학과에서 배우는 공부들은, 10년 전에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저에게 그 때의 즐거움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아주 재미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한국어 교육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지만, 제가 한국어를 다시 배우고 더욱 깊이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음운교육론에서는 외국인에게 어려운 발음에 대해 그 구조와 극복방법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외국어습득론에서는 언어발달단계에 대해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고, 국어학개론에서 제가 아직까지 몰랐던 자세한 한국어의 구조나 한국어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매번 매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한국문화교육론도 일본에서 자라오고 지금 또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은 저에게 흥미롭고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2학기부터는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사회복지학의 공부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국어 공부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였고, 사회복지의 공부는 해두면 좋겠다, 해 두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시작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학과의 공부들을 통해 자기성찰의 기회가 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관점을 가질 수 있었고, 인간의 발달에 대한 여러 이론을 배우면서 인간 중심적 접근방법을 제시한 칼 로저스에 깊이 공감하고 로저스의 생애와 이론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동복지론도 지금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 저에게 엄마로서의 나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가족복지론을 배우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어려운 생활에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재일동포라는 소수자로 살아왔고, 또한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엄마와 둘이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왔고 또 다양한 소수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런 제가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을 지적장애인생활시설에서 수행했는데, 중증지적장애인인 외삼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실습에 임했습니다.

재일동포로 살아온 것, 24살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 두 아이에게 이중언어교육을 시도하고 지내는 것, 엄마와 둘이 살아온 것, 장애인인 외삼촌이 있다는 것, 살아오면서 생각나는 모든 것을 연결시키면서 2년간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일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복수전공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정말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생각난 것은 학생번호에 담긴 아버지 얼굴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보고 계신다, 그리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치고는 잘 한다’는 말은 듣기 싫어서 일반 한국인 학생 못지않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왔습니다.

2년을 마치고, 지금은 아버지께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아버지가 지켜봐주신 덕분입니다. 아버지가 지켜봐주신 이 2년간의 공부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이 2년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서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딸로 자라면서 소수자에 대한 관점을 잊지 말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동포로 태어났기에 우리말의 소중함을 잘 압니다. 소수자로 자랐기에 소수자의 마음을 잘 압니다. 이런 제가 한국에 와서 살게 된 것도 무슨 뜻이 있을 것입니다. 그 뜻을 찾고 또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년 동안 열심히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최은지 학과장님을 비롯한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님들, 이경욱 사회복지학과장님, 류은주 교수님, 그리고 입학 당시부터 사회복지 복수전공을 권해주시고 어려울 때마다 상담 받아주신 윤성호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년간의 공부를 통해 만난 학우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졸업할 학우님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본에서 열심히 우리 전통예술과 우리말을 전승하시고 애쓰시는 조화자 학우님, 원디대를 통해 학우님과 만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같은 동포로서, 또 같은 학교 학우로서 서로 위로하면서 지내 온 시간들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많은 공부를 하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배워갈 욕심을 심어주었고, 새로운 경험도 하게 해주었고,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게 해 준 원광디지털대학교는 틀림없이 저에게 제2의 모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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