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DU 졸업스토리
| 제목 | [2025 우수작] 중독에서 회복과 함께한 원디대에서의 시간들 - 이학관(사회복지학과) | 등록일 | 2026-03-11 | 조회수 | 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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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우수작] 중독에서 회복과 함께한 원디대에서의 시간들 - 이학관(사회복지학과)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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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서 회복과 함께한 원디대에서의 시간들
이학관(사회복지학과)
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편입 당시 2024년 3월 나의 상황은 절박했다.
알코올중독이라는 병 때문에 이혼을 하고, 2023년 9월 거처하던 대구의 집을 떠나, 경기도 시흥에 있는 사촌 형님의 집으로 더부살이하며 지낸지 6개월이 되었을 때, 나에게 다시 술잔을 잡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갈 곳 없이 길거리로 쫓겨나야 할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술을 다시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알코올중독이라는 병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나의 삶과 목숨을 걸고 한 잔의 술과 바꾸며 살았기에 삶이 바닥이 되었음에도, 다시 찾아오는 술의 유혹은 쉽사리 뿌리치기가 어렵다.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는 건 쉽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전문적이 기술이 있었지만, 나의 단주와 회복을 위한 활동이 우선이었기에, 예전 중독 속에서 나를 드러내려 했던 그 일을 다시 붙잡는 건 신중해야만 했다. 앞으로 삶에서 어떠한 일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건 정말 나의 회복과 직결이 되는 문제였다. 그 당시 나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혼과 함께 모든 재산을 정리하였고, 남은 건 알코올중독 속에서 술을 마시며 망가진 나의 몸뚱어리뿐이었다. 간경변과 합병증으로 인한 식도정맥류, 그리고 만성 췌장염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 했고, 정신적으로는 12년이 넘게 드나들던 정신병원에서 당장 일을 하기 어렵다는 근로능력평가서를 써주었고, 무엇보다 거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초수급자가 되어 임대주택을 바라보는 방법밖엔 없었다.
하지만, 수급자 신청을 하고도 쉽게 될 수가 없었다. 이혼과 함께 정리한 재산의 기록은 몇 년간 존재하며 따라다니기에, 수급자 신청에서 떨어졌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시청 생활 보장과 담당 직원을 직접 찾아갔다. 그분 역시 사회복지사였다. 나의 사정을 다 듣고, 원칙과 기준에만 매이지 않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며 도와주셨다.
사회복지학과 공부를 하면서 사회복지행정, 정책, 조사론과 법제와 실천 이런 과목들이 사실은 어렵지만, 왜 사회복지학에서 필수적인 과목인가를 알게 하는 경험이었다.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할 때에 이론적인 부분을 떠나서, 사회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나름대로 찾아보며 공부하게 되었다. 사실은 이것이 편입을 할 당시에, 절박한 상황에서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일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였다.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해보자”
12년 동안의 정신병원 생활을 하면서도, 병원 안에서 사회복지사들과의 만남은 필수적이었다.
그때 기억에 남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있다. 정말 환자를 본인이 해야 하는 업무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람으로서 대해주며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상담과 조언을 해준 사회복지사가 떠올려졌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어 다른 중독자들을 도와주고 싶다'
나와 같은 알코올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일은, 나의 회복의 성장이 되며, 나의 회복을 돕는 일이라는 것에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을 꼭 해보고 싶은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 실습생 빈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감나무집이라는 중독 치유 거주 공동체였다. 그곳은 단주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곳이고, 사회복지현장실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끝까지 기다렸다. 결국 막바지에 턱걸이로 현장실습을 하게 되었고, 20일의 실습 기간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중독 현장에서 어떻게 중독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짧은 기간이었지만 몸으로 마음으로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제10회 원광 중독 복지 학술제의 사회 진행을 맡아달라는 류은주 학과장님의 제안을 받고 최선을 다해 무사히 진행을 마침으로써, 중독의 시간 속에서 읺어 버리고 지내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면서, 삶을 찾아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고 시작한 그 시점부터 졸업을 하게 된 지금의 시간들은 새로운 삶의 시작인 시간이었다. 졸업장은 나에게 그냥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해주었고, 공부를 시작하기 겨우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중독의 시간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상실한 채 이어 갈 수 없는 삶이었지만, 이렇게 단주와 회복을 하며 하나의 과정을 마쳤다는 것은 나에게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신감과 도전의 용기를 주는 나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중독자들의 회복 모임에서 이러한 문구가 있다.
“당신만이 할 수 있지만, 당신 혼자서는 할 수가 없다”
중독의 시간 동안 혼자 고립되고 외부와 단절한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에서 벗어나, 다시 사회와 연결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주고, 내가 도움을 받았듯이, 나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해준,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2년의 시간 동안, 남을 도와줄 수 있는 마음과 현실에서의 실천방법들을 알아가게 해주신, 사회복지학과 교수님들과 학우님들께,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힘과, 혼자서 할 수 없기에 함께하여 주신 것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년 전 어색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희미한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던 심정으로 입학식에 갔던 기억을 떠 올리며, 지금은 자신감과 용기와 새로운 꿈과 함께 졸업식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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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담당부서학사지원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