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DU 졸업스토리
| 제목 | [2025 우수작] 당당히, 권리를 남용하라! - 김수정(언어치료학과) | 등록일 | 2026-03-11 | 조회수 | 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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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우수작] 당당히, 권리를 남용하라! - 김수정(언어치료학과)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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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권리를 남용하라!
김수정(언어치료학과)
나는 발달지연이 있었던 한 아이의 엄마이다.
옹알이와 호명 반응조차 없었던 18개월의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센터를 찾아갔을 때, 자폐스펙트럼의 양상이 보인다는 말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크면 괜찮아진다. 다 똑같다.’라는 가족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치료실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건물 밖으로만 뛰쳐나가려고 하는,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와 감통·언어치료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별 수 있나, 믿고 따를 수 밖에.
처음에는 마냥 귀여워 인사를 건네는 어른들도, 사람과 소통조차 되지 않는 아이의 모습도, 길에서 상동행동을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모두 불편하고 싫어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가족들과 동네(마트, 커피숍, 아파트 이웃들-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마주친 모든 이에게) 사람들에게 아이의 상태를 커밍아웃하였고, 더 이상의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아 주변을 모두 차단하다시피 생활하였다.
센터 수업을 병행하며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내 목소리로 들려주고 눈높이를 맞추다보니 아이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1년쯤 지났을까…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하고 긴 터널을 참 외롭고 처절하게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뒤돌아 생긋 웃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그 날 이후 연령에 맞는 언어 자극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언어재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대로 배워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정보육을 하던 시기였기에 학교를 다닐만큼의 시간과 경제력, 그리고 아이로 인한 갑작스런 변수를 감당할만큼 여유롭지 못해 공부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때, 아이가 다니는 치료실의 센터장님께서 원광디지털대학교의 언어치료학과를 안내해주셨다.
중도포기할 거라는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3학년으로 편입해 아이를 돌보며 등록금 부담 없이(국가장학금-한국장학재단,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가 자는 동안 강의를 들으며 일상생활이 가능하였기에 나를 위한 그 시간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이론 과정을 지나 ‘관찰-진단-재활’의 실습 과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밤새워 계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습을 나가는 날이 해방감(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아이의 성장 과정과 함께 하다보니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되었고, 이 또한 나름의 임상 경험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5세에 겨우 ‘맘맘마’라고 말하던 무발화의 아이는 이제 ‘잠깐만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할 정도로 수다쟁이 9세 어린이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감사하게도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의 양상도 보이지 않고, 언어이해는 평균을 웃도는 수치와 웩슬러 지능 지수 또한 지적장애 수준에서 평균 범위로 상승할만큼 다이나믹한 결과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발달지연의 아이를 키우며 완벽하지 않지만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는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고, 아이가 없었다면 꿈꾸지 못했을 신입 언어재활사로서의 시작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엄마, 이제 선생님이에요.’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아이를 보며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깨가 괜히 으쓱해지기도 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와 소통하려 했던 그 시간에 원광디지털대학교 언어치료학과를 만났고 잊지 못할 귀한 사람들과 시간들을 선물받았기에 이제는 내가 베풀 차례이다.
p.s-학과장님, 오정민 교수님, 우리 분반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디대 언치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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