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DU 졸업스토리
| 제목 | [2025 최우수작] 늦은 출발선에서 끝내 말을 붙잡다. - 박정훈(언어치료학과) | 등록일 | 2026-03-11 | 조회수 | 339 | ||
|---|---|---|---|---|---|---|---|
| 첨부파일 |
|
||||||
[2025 최우수작] 늦은 출발선에서 끝내 말을 붙잡다. - 박정훈(언어치료학과)
2026-03-11
-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늦은 출발선에서 끝내 말을 붙잡다.
박정훈(언어치료학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언어치료를 공부해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 오프라인 대학교에 갈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시공간의 제한이 없는 사이버대학교에 언어치료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서울캠퍼스에 입학설명회 신청을 했고, 그곳에서 이현정 교수님, 김현승 교수님을 만나 학과 설명을 듣게 되었다. 유레카라고 했던가. 나는 그 순간 원광디지털대학교 언어치료학과에 입학 지원을 하기로 결심하였고, 감사하게도 합격해서 언어치료학과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듯, 설렘이 있다면 두려움이라는 양면성도 존재했다. 이 선택이 옳았는지 확신할 수 없었고, 생각 이상으로 학과 공부가 어려워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다. 그럼에도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말로 인해 세상과 거리를 두게 된 사람들의 곁에 조용히 서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국가시험 앞에서 멈춰 선 시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4학년이 되었고, 나는 국가시험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버텨왔다. 그 시험은 단순한 자격을 넘어, 스스로에게 건네는 약속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어느 날 들려온 소식은 그 약속을 한순간에 흔들어 놓았다. 대법원에서 원격대학은 국가시험 응시가 불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사실이다. 그날 이후, 세상이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손이 멈췄고, 언어재활사로서 미래를 이야기했던 순간들이 멈추게 되었다. 어렵게 다시 시작한 공부였고,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꼈기에 그 좌절은 깊었다. 여기까지였을까?라는 생각이 밤마다 나를 깨웠다.

[연합뉴스] 언어재활사 응시자격 달라" 대구사이버대 학생들 복지부서 시위(2024.11.19) - 현장에 참석한 필자의 모습
기다림이라는 또 하나의 실습
하지만 삶은 쉽게 단정되지 않았다. 법은 차갑게 느껴졌지만, 그 안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좌절하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기다렸다. 확신 없는 시간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일은 또 다른 실습으로 느껴졌다.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더 흔들렸고, 그만큼 스스로를 다잡아야 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시험보다 중요한 질문을 다시 마주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격 취득 이전에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 말이 막힌 순간에도 함께 있어 주는 태도가 나를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 힘든 순간에서도 대상자와 대상자의 부모님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실습을 마쳤다.
다시 열린 길, 눈물로 맞이한 소식
어느 날,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원격대학도 응시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동안 눌러 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흘러나왔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기다림을 견뎌낸 스스로를 향한 위로의 눈물이기도 했다. 그 눈물 속에는 무너졌던 밤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그리고 다시 일어섰던 나날들이 모두 담겨 있었다. 이 시간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남들보다 늦었기에 한 수업, 실습이 힘들었지만, 더 소중히 붙잡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이 길이 결코 쉽지 않았기에, 언어재활사가 된다는 꿈은 더욱 진지해졌다. 아직 추가실습과 국가시험의 관문이 남았지만,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이 시간을 마주하며, 나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배우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막힌 길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말이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 제도와 현실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보다 늦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나는 끝내 이 자리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이 과정이 내게 가르쳐 준 가장 큰 언어는 하나였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원격대학이 어려움을 딛고 언어재활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 것은 학과 교수님들과,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 나는 남은 관문인 추가실습을 마치고, 언어재활사 국가시험에 도전하여 언어재활사로서 언어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내게 언어치료학과 공부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학교와 교수님들,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말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나는 오늘 이 졸업 수기를 하나의 다짐으로 남긴다. 지금까지 걸어왔듯, 앞으로도 흔들리면 다시 일어서며 나아가겠다고. 지금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알려드리고 싶다. 시작이 반이며, 지금까지 노력해온 스스로를 칭찬해주었으면 좋겠다.
| 이전글 | [2025 우수작] 당당히, 권리를 남용하라! - 김수정(언어치료학과) 2026-03-11 |
|---|---|
| 다음글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콘텐츠 담당부서학사지원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