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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강] 2022학년도 차문화경영학과 부울경 신편입생 환영회 특강 - 효당 최범술 스님의 "차는 간 맞게 먹는 것" 등록일 2022-04-14 조회수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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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신편입생 특강>

효당 최범술 스님의 차는 간 맞게 먹는 것

 

송해경 교수(2022.04.07)

 

오늘 부산 전등사에서 열린 차문화경영학과 신편입생환영회에 참석하신 신편입생의 입학을 축하드리고환영회를 준비한 박영미 부··경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및 재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부산울산을 비롯한 경남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차문화가 일찍 정착되고 안정된 곳이다. 2022년 차문화경영학과의 신·편입생이 가장 많이 입학을 한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부··경 신입생환영회의 특강은 수미차(水味茶), 백비탕(白沸湯)에 이어 영남의 다풍을 진작시킨 사천 다솔사의 효당 최범술 스님의 차는 간 맞게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효당 최범술(曉堂 崔凡述, 1904~1979) 스님은 일찍이 경남 사천시 다솔사에서 13세에 출가하여 어린 천재로 노스님들의 사랑을 받았다. 1919년 3·1운동 시에는 다솔사(安心寮)를 거점으로 활동하신 만해 한용운 선생을 도와 독립선언서를 등사하여 배포하여 옥살이를 하였다효당의 안위를 걱정하던 스님들의 후원으로 1922년 일본 大正대학 불교학과에 입학하여 유학생활을 하게 된다일본에서는 시부야((澁谷)의 천태종 보천사의 승려에게 큰 영향을 받는다불자로서 격의없는 마음으로 소통을 하였던 스님의 도움으로 사찰에 거주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황태자 암살계획에 가담하는 등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였다그 시기에 일본다도에 대해서 눈에 익혔던 것 같다.


1927년 일본에서 돌아와 여러 사찰에 거주하며 수행자의 삶을 살다가 다솔사 주지가 되어 항일운동의 기반이 되는 卍黨을 조직하였다. 1934년에 광명학원을 열고 농민 자제들을 가르쳤다김동리 선생도 다솔사에 1936~1940년까지 4년간 머물렀고다솔사를 배경으로 한 황토기역마바위등신불 등이 있다해방 이후 1947년에는 해인사의 주지를 잠시 하였고, 1948년 삼천포에서 출마하여 제헌 국회의원을 역임하였다. 1951년에는 해인고등학교를 창설하고, 1960년 이후 다솔사에서 원효사상과 교학 복원 연구에 전념하였다. 1960년대 중반 당시 연세대학교 대학원생이었던 20대 채원화와 결혼하여 훗날 비구와 대처승 갈등에서 다솔사 축출의 빌미가 되기도 하였다채원화 원장은 현재 반야로다회를 이끌고 있다.


효당스님은 다솔사 부근의 차밭을 가꾸어 반야로 정제증차를 직접 만들면서 우리나라 다도 중흥에 힘쓰셨다韓國의 茶道(1973)를 집필하였으며, 1974년에는 독서신문에 한국의 다론을 연재하면서다도무문(茶道無門)과 다도용심(茶道用心)을 강조하였다효당스님의 영향으로 다솔사 부근 진주에서 차생활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진주 대아고등학교(교장 고 아인 박종한)에서는 학생들에게 다도를 교육하였으며, 1981년 진주 촉석루에서는 전국 차인이 모여 5월 25일을 차의 날을 제정 선포하기도 했다효당스님은 현대 다도의 중흥조로 불리우며다솔사(多率寺)에 거주하면서 차인으로서 근대 차문화를 선도하였기에 세인들은 다솔사(茶率寺)라고도 부른다.


효당스님의 격식있는 다법은 일본 유학시절 일본 다도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생각된다일본에는 다도(茶道)가 있는데우리나라에는 음다 예속이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효당스님은 한국 차문화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한 결과 한국의 다도를 저술하였다다솔사에서 차생활을 통해 영남의 다풍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효당스님이 강조한 다도용심(茶道用心)은 차를 운용하는 사람의 마음 자세와 차살림하는 방도를 일컬었다효당의 다법은 다관에 차를 넣고 2~3분 지나면 茶體가 되는 탕수에 차라는 풍미스러운 神氣가 우러나며그 물 전체에 퍼지게 되는데 이것을 茶神이라고 한다이 차신과 차체가 잘 인온(氤氳)되어 간이 맞게 된다. 이 간 맞게 된 차야말로 우리의 구미를 놀라게 하며상쾌히 하여 三昧에 이끌어 들게 하는 것이다그러므로 선에 통하는 소이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효당의 차맛은 한 마디로 간이 알맞은 차이다일반적으로 음식의 간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싱겁고 짠 정도를 말한다그런데 차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간이 맞는다는 표현은 차와 물이 조화를 이루어 신령스러운 기운이 담긴 차라고 할 수 있다효당스님의 영향을 받은 영남 차인들 사이에서는 차가 진한 경우에 차가 짜다라는 말을 자주 하였고차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차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효당스님이 생각하는 차의 멋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오랜 차생활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내면적인 멋(체득되어 우러나오는 행동거지대화에서의 말씨 등)과 차생활과 관련한 대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객관적인 멋(주택정원차실다도구서화옷차림 등)의 조화이다.


그러나 효당스님의 다도가 일본의 다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보는 관점에서 왜색다도라고 효당의 차를 반박할 수도 있다그러나 일본의 다도가 일본인만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효당의 격식있는 다도는 유행처럼 번졌다. “다례가 예법이라면 예법은 격식을 따라야 한다격식 없이는 내용을 담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아무런 격식없이 차를 마시기만 한다면 차생활을 제창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라며 논박하였다.


효당스님은 1904년 대한제국 말에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 민주주의 공화국 등 격동기에 종교인으로서 수행정진독립운동가로서의 삶교육자정치가차인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효당은 차인은 한 잔의 차로 목을 축이되그 차를 통해 무한한 은혜를 느낀다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 대자연의 한량없는 은혜가 깃들여 있다는 말이다때문에 이 때 차인은 정성과 공이 깃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는가고 스스로 반성하게 되며따라서 어떤 순간적인 갈증의 해소나 차의 맛과 향기에 끌려서만 탐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지은보은(知恩報恩)하는 감사의 기쁨을 초의선사가 말씀하신 법희선열식(法喜禪悅食)’이라고 하였다한 잔의 차가 중정을 잃지 않을 때 차의 간맞음이 이루어지듯이 모든 인간생활이 중정을 잃지 않을 때 온전한 삶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차로 인해 맺어진 소중한 사람들이다코로나가 우리를 갈라놓지 못하고이 자리에 모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차문화경영학과의 학생으로서 끈끈한 우의를 다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효당스님의 말씀처럼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알뜰한 살림살이를 한다면 차인으로서 학생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 부울경지역 특강은 오프라인 진행으로 영상과 음성이 없음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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