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특강] 2022학년도 1학기 서울,인천,강원지역 신편입생 환영회 특강 - 수미차 | 등록일 | 2022-03-04 | 조회수 |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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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차(水味茶)란 무엇인가? 송해경 교수 2022.03.03.(목) 긴 겨울이 지나가고 개강을 하고 봄이 곧 우리 곁에 올 것입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도 서 있습니다. 나와 동떨어진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서울, 인천, 강원지역 신・편입생환영회도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보며 환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 너머에 있는 얼굴을 보며 온라인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수미차라는 말은 들어 보셨나요? 물 水에 맛 味자 물맛 나는 차를 수미차라고 합니다. 차를 여러 차례 우리다보면 차가 가진 향기와 맛성분은 다 우러나고, 물맛이 강하게 나는 차입니다. 이 말은 바로 차가 싱거워졌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요즘처럼 차가 흔한 경우에는 싱거운 차는 버리고 그만 마시게 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수미차는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억불숭유의 차가 흔하지 않던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로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차가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쪽 일부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국산차와 중국에서 수입된 차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므로 차의 가격도 비싸고, 차를 마시는 계층도 매우 한정적이어서 왕족과 왕족 측근, 지배계층의 관리나 문인, 산사의 승려 등 소수의 사람들만이 차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계속 차를 마시다보면 습관적으로 차를 찾게 됩니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돗 는다” 라고 하셨지만 차를 늘 마시던 사람에게 있어서 차는 하루의 일과처럼 차를 마시지 않고는 못 견디게 됩니다. 조선시대에 이 정도의 차 마니아라면 늘 차가 부족했겠지요? 혼자서도 마시고, 손님이 오면 같이도 마시고, 이러저러하다 보면 햇차가 나오기 전에 차양식이 떨어지게 됩니다. 담배 피우던 사람이 갑자기 끊게 되면 손이 떨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금단현상이 오는 것처럼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선비들은 궁여지책으로 빈 다관에 차 없이 끓인 물만을 부었다가 찻잔에 따라 마셨습니다. 바로 이러한 맹물나는 차가 수미차입니다. 늘 사용하던 오래된 도자기 다관에는 도자기 표면에 균열이 간 곳에 차의 향기가 배어 있어 뜨거운 물을 붓게 되면 그 향이 스며나와 아쉬운 대로 차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도 차를 즐기는 차인들 중에는 여러 개의 다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녹차만 우리는 다관과 청차를 우리는 다관, 보이차를 우리는 다관 등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늘 같은 종류의 차만을 우리는 전용 다관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다관에다 뜨거운 물만을 넣었다가 따라서 마셔보면 맹물에 향기가 살아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미차란 차가 귀했던 시절 차를 그리워하며 차의 향기를 느끼고자 했던 선비들의 멋이 담긴 차였습니다. 아직 햇차가 나오지 않았지만 새로운 햇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2022학년도 신・편입생학우님들은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싱그러운 햇차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입학을 하셨을 것입니다.
신・편입생 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차문화경영학과 학생회 임원 및 재학생 선배님들이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자리입니다. 안태자 학생회장님을 비롯하여 학생회 임원 여러분, 그리고 서・인・강 김숙자 회장님 이하 임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서울과 인천, 강원지역 차문화경영학과 학우님들의 단합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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