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특강] 2022학년도 1학기 대구, 경북지역 신편입생 환영회 특강 - 백비탕 | 등록일 | 2022-03-08 | 조회수 | 121 |
---|---|---|---|---|---|
첨부파일 |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 ||||
백비탕(白沸湯)과 백비탕(百沸湯)
송해경 교수 2022.03.04.(금) 지난 서울 인천 강원지역 신・편입생환영회에서는 물맛 나는 차 수미차(水味茶)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대구 경북지역 환영회에서는 백비탕(白沸湯)에 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우리 옛말에 백비탕(白沸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점잖게 말해서 맹물 끓인 것입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가장 큰 일이라면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이었습니다. 조상의 제사를 받들어 모시고, 집안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는 것이 양반 집안이 갖추어야 할 품격이었습니다. 반가(班家)에서 일상생활의 도덕윤리를 통해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었습니다.
양반집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밥상에는 최소 3첩 반상으로 국과 밥, 김치와 된장, 나물 한 점은 있어야 했습니다. 국은 탕(湯)이라고 하는데, 탕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살림이 어려운 형편에 손님 접대를 해야 할 때 탕을 마련하지 못하고 맹물을 끓여 국대접에 담아 올렸던 것이 백비탕(白沸湯)이었습니다.
경북 상주에는 백비탕에 얽힌 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즉 안동 김씨 세도하에 있던 대원군은 참인재를 찾고자 영남지방을 다닐 때 청빈한 선비 강고(江皐) 류심춘(柳尋春, 1762~1834)을 만납니다. 류심춘은 류성룡(柳成龍)의 후손으로 정조 21년(1797)에 장수현감으로 부임한 후에 후조(厚祚), 효조(孝祚)의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평소에 주자대전을 탐독하여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시문에도 능하였던 분입니다.
대원군이 강고의 집을 방문했을 때 강고가 내놓은 손님 접대용 상에는 보리밥에 김치, 멀건 된장과 간장 한 종지뿐이었습니다. 장수현감을 지낼 정도로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강고의 집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손님 접대에 탕이 빠질 수 없었지만 탕을 끓일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내어 놓은 것이 맹물을 끓여 대접에 올린 것이 백비탕이었습니다.
며칠 후 대원군이 작별을 고하자 강고는 며느리가 구해온 몇 푼 안 되는 돈을 손님이었던 대원군에게 노자돈으로 쥐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헤어져서 얼마 가지 않아 강고의 하인이 따라와서는 “노자로 준 돈을 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인의 말인즉 “사돈의 사망소식에 사돈 부의금이 급하게 되었으니 보다 중한 예를 표하기 위해 부득이 실례를 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전하였습니다.
대원군은 가난하지만 예의와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강고의 청빈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후일 강고의 아들 낙파(洛坡) 류후조(柳厚祚, 1798-1876)를 중용해 정승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백비탕(白沸湯)과 백비탕(百沸湯)을 스토리텔링으로 풀면 백비탕의 백자가 흰 白과 일백 百으로 차이가 있지만 같은 의미 다른 글자로 묘한 알고리즘을 발견하게 되고, 알고리즘을 풀어 나가다 보면 차공부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2022년 신・편입생 여러분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문화의 전통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음다문화를 개척해 나갈 일꾼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
이전글 | [시험] 22-1학기 중간 및 기말고사 비동시 시험 일정안내 | 2022-03-07 |
---|---|---|
다음글 | [공지] 차문화경영학과 16대 학생회 지역 밴드 안내 | 2022-03-11 |